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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에 감성 같은걸 끼얹나?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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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LOVA Studio 입니다. 😁

초거대 AI에게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시나리오, 소설과 같은 콘텐츠 창작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는 일관된 성격을 갖춘 여러 인물이 등장하며, 여러 사건을 전개해 나가면서 긴 서사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저희가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았을 때, '아직은' 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이 기승전결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펼쳐진 이야기를 끝맺지 못하고,
개연성을 구성하기 위한 복합적인 논리력도 다소 부족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미흡한 점이 있기에 시나리오 창작은 현재 저희가 비중을 두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Hyperscale AI를 통한 창작 작업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입니다.
 
반면에 수필은 그나마 소설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클로바 스튜디오로 활용해 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생활 속 겪은 일, 과거의 경험 등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쓰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마저도 어려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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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클로바 스튜디오가 보조 도구로써 옆에서 수필을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여 수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Maximum tokens을 50으로 설정했습니다. 언어모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맡기지 않은 것이죠.
출력 결과를 한두 문장 단위로 쪼개고, 중간중간 제가 개입해서 '이어주는 말'을 첨가합니다.
이를 통해 출력 결과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가까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인물을 피사체 앞으로🕴 옮기기도 하고,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인물의 사유🤔를 담아냅니다. '한번은'을 넣어서 인물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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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은 세부적인 묘사를 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에는 뛰어나기 때문에,
이 작은 조각들을 조립해 나가면 좋은 글이 완성이 될 거 같았습니다.
 
▼ 아래 작업은 '①의사를 관두게 된 내용'에서 시작해서, '동네에 작은 까페를 차리게 된 내용'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입부는 사색이 필요할 듯하여 '생각해보면'으로 운을 띄웠습니다. 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은 이어서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육체라는 소우주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연들을 접하면서 거기서 삶의 환희와 비애를 동시에 맛보게 된다.' 라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괜찮은 방향으로 글이 써 내려가질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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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를 관두게 된 어느 시점으로 전환이 필요할 거 같아서 '2018년 가을'이라고 입력했습니다. 그 시점에 병원을 닫았고 비로소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목표하는 이야기로 흐를 수 있도록 '최근 바리스타', '집 근처 골목에 작은'이라고 적어서 정보를 보충합니다. 그다음 '그러고보면'을 넣어서 다시 한번 어떤 사유를 담아냅니다. 커피와 의사라는 전혀 상반된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커피랑 비슷한', '의사는'이라는 양념을 첨가하여 원하는 문장을 유도해 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 '심야식당'과 같이 특별한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카페에는 주로'라고 넣어, 여러 단골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 더 해볼까요?
 
▼ 졸업하는 어느 학생이 노을을 보며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내용을 쓰고자 했습니다. 이번엔 '꿈이라는 말이'로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결코 잡히지 않는 무지개나 신기루 같이 허망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있었다.'  어때요? 이 정도면 훌륭한 도입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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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말하면'을 넣어 인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추가합니다. '3년 내내 공부와는 담을 쌓던 학생'이라는 결과가 출력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에피소드가 필요할 거 같아서 '한 번은'을 넣어서 사연을 첨가했습니다. 장면이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꿈에 대해서 논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인물의 어떤 심리적인 변화가 필요하겠죠. '그런 내가'를 넣어서 인물의 변화를 유도하였습니다. 이제 그 꿈이 무엇인지 명시를 해야 했습니다. '내 꿈은'이라고 적어서 '드러머'라는 꿈으로 흘러가도록 합니다. 그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필요하겠죠. 이번엔 '지난 봄'을 넣어 장면을 전환합니다. 이야기 마무리를 위해 수미상관(ㅋ) 형식으로 '꿈, 그것은'이라고 도입부와 비슷하게 넣어서 끝맺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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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글'이라는 말이 자칫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감성'이 뭘까요? '감성'은 감정, 정서라고 불리는 것들을 말하죠.

이러한 마음의 성질은 수필에서 다양한 톤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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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소설가는 따듯하고 온기를 가진 시선으로 이야기를 쓰시죠. '노란집'이라는 산문집을 참고하여 프롬프트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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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그리운 나의 고향집'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비슷한 정서로 글을 생성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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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여행에서 보았던 달'을 인풋으로 넣고 생성한 결과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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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오는 문단들을 프롬프트로 넣었습니다.

인간의 고통스러운 어두운 내면을 묘사하는 자전적 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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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에 대한 출력 결과입니다. 자신을 '벌레'로 비유하고, 세상을 벌레와 같이 터무니 없이 작고 우스꽝스럽다고 아주 비관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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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공기'에 대한 묘사합니다. 다자이 오시무와 유사한 날선 시선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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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여름, 노을, 저녁밥'을 키워드로 넣은 경우입니다.

따듯한 정서를 유도하는 인풋을 넣은 경우, 이런 스타일로 출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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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에세이에서 

글쓰기란 '문장을 주물럭거려서, 문장적 정밀도를 올리는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로바 스튜디오가 문학 작품을 뚝!딱! 만들어낼 거라고 기대하기보다는,

부분부분 고쳐가면서 문학 창작 활동을 보완해줄 수 있는 보조 도구로써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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