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A Studio 관리자2 Posted October 26, 2022 공유하기 Posted October 26, 2022 저는 평소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터라 머릿속에 구름처럼 떠도는 이미지들이 있는데요. 클로바 스튜디오의 힘을 빌려 이 이미지들을 단편 소설이라는 결과물로 가시화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도전한 장르는 미스터리, 오컬트, 호러입니다. 사건에 대한 묘사, 적당한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과 같은 요소들을 조합하면 한 편을 완성하기가 수월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클로바 스튜디오로 만든 저의 세 가지 작품을 먼저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분량은 길지 않아요.) 1. 그림자의 노래 2. 당신의 그림자 3. 마녀 집으로의 초대 어떻게 읽으셨나요? 사실 소설작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서, 문학적 완성도가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간략하게 작품의 내용과 의도에 관해 설명해 드릴게요. 첫 번째 단편 <그림자의 노래>는 몰락했던 어느 폭군의 역사적 사실에 기인하여 만든 것입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광기로 치닫는 이반 4세(Ivan the terrible)의 심리를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정신착란에 걸린 이반은 누군가 자신을 엿보는 듯한 느낌은 받는데, 결국 그 실체를 알아채진 못합니다. 그림자는 '저주'를 노래하며 그를 조롱하며 내용은 마무리됩니다. 두 번째 단편 <당신의 그림자>는 <그림자의 노래>와 관통하는 내용입니다. 이 단편은 심리학자 칼 융이 말하던 무의식 속 어두운 인격이자 반려자인 '그림자'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이부영, 그림자 - 우리 마음속의 어두운 반려자> 한 남자는 방 안에서 낯선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유령일까요? 다른 한 여자는 우울의 깊은 심연에서 허우적거립니다. 그런 그녀에게 박사는 전생 체험을 권하고, 전생에서 그녀는 어느 고독한 남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남자가 느끼던 시선은 사실 전생 체험을 하던 미래 누군가의 시선이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단편 <마녀 집으로의 초대>는 환상특급, 구스범스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핼러윈 데이에 주인공은 어느 할머니의 집에 방문하게 되는데요. 그 할머니가 사실은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담 속 마녀였던 것입니다. 마녀의 집에서 겨우 탈출한 주인공은, 아버지와 함께 그곳에 다시 방문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각 단편을 위한 저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① 소재를 가지고 대략적인 플롯을 스케치한다. ② 문장 조각들을 수집하고 아카이브 한다. ② 수집한 조각들을 뭉쳐서 덩어리로 만들고, 이 덩어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확장한다. ③ 조각들을 앞뒤로 조립하거나, 덩어리를 깎아가면서 최종 이야기를 완성한다. 먼저 플롯에 사용할 문장 조각들을 수집합니다. 이 문장 조각들은 장면을 묘사하거나, 인물의 심리나 행동을 설명하는 모든 종류의 문장을 말합니다. ▼ 지향하는 분위기, 키워드, 설명을 넣어 결과를 추출합니다. 여러 번 실행하며, 추출 결과는 아카이브 해두면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제가 각 세 가지 작품의 조각을 어떻게 모았는지 살펴보세요. 하이퍼클로바가 생성한 것을 초록색 표시했습니다. ▲ 제가 스스로 쓰기 힘들 이런 훌륭한 표현도 만들어냅니다. 적절히 골라 사용하면 묘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만든 문장 조각들은 얼기설기 모아서 덩어리로 뭉칩니다. ▼ 덩어리는 복사해서 프롬프트에 다시 붙여넣고, 실행하면서 다음 문장을 만들어 내용을 확장해 나갑니다. 이렇게 확장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전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죠. 만약 출력 결과가 생각했던 이야기의 흐름에서 벗어나는가 싶으면, 의도하던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 시킵니다. <하이퍼클로바에 감성 같은걸 끼얹나? (2탄) 참고> ▼ '이반의 아내가 죽고난 후 그의 광기는 더욱 심해졌다.'라는 문장을 넣었더니, 해당 사건 이후 이반의 상태를 묘사합니다. '거 누구요? 누가 감히 짐의 왕실 안에서' 라고 대사 중 일부를 적었더니, 이 대사를 기준으로 다음 전개를 이어갔습니다. 파란색 표시한 것이 제가 중간 개입한 것이며, 하이퍼클로바가 생성한 것은 초록색 표시했습니다. ▼ 중간에 적절히 개입하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던 흐름으로 가버리거나 일차원적인 서술만 반복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네'라고 적어 동네 친구에 대한 설명을 유도했습니다. '나와 타이론은'이라고 적어 구체적인 다음 행동을 묘사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집은'이라고 적어 장소에 대한 묘사를 이어갔습니다. 의외의 발견을 할 때도 있습니다. 마녀가 부를법한 노랫말이 만들어졌길래 모아두었다가 적절한 시점에 배치하여 사용했습니다. ▲ 이야기 끝맺음과 적절한 여운을 주기 위해 개입이 필요합니다. 소설의 문장 80% 이상은 클로바 스튜디오가 직접 만들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플롯의 구조를 짜거나 문장을 적절히 선별하고 조립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되었죠. 각 소설의 글자 수와 작업 소요 시간입니다. 1. 그림자의 노래 - 글자 수(공백 포함): 952자 - 작업 소요 시간: 1시간 30분 2. 당신의 그림자 - 글자 수(공백 포함): 2,319자 - 작업 소요 시간: 6시간 3. 마녀 집으로의 초대 - 글자 수(공백 포함): 3,850자 - 작업 소요 시간: 5시간 작업 소요 시간이 글자 수에 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그림자>의 경우, 어려운 소재이기도 했지만 두 개의 플롯이 서로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구성이다 보니 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마녀 집으로의 초대>는 클리셰가 많고 어렵지 않은 이야기여서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소재만 주어진다면 쉽고 빠르게 단편 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터리 단편 소설에 대한 작업 일지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 도전해 볼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 입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세계관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난이도가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워낙 인기 장르이다보니 높은 기대치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링크 복사 다른 사이트에 공유하기 More sharing o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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